고맙게도 나는 조용한 새벽과 함께할 수 있었다.

이런.

새벽 3시 30분쯤, 답답한 가슴이 나를 깨웠다.
누운 채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가슴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역겨운 냄새까지 함께 올라왔다.

저녁을 늦게 먹었다.
피곤해서 바로 잠에 들었다.
배가 고파 밥을 많이 먹었는데, 위가 함께 쉬고 싶었는지 같이 잠들어버렸다.

위액이 역류했지만, 통증은 없었다.
속이 좀 거북했고, 냄새도 느껴졌다.

계속 누워 있자니 가슴이 쉬지 않고 신호를 보냈다.
‘제발 일어나 줘.’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소파에 앉았다.
그 순간부터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잠든 사이 내내 고생한 가슴이 화를 내는 것 같았다.

화가 엉청나 있는 가슴을 달래기 위해 에어컨을 켜고, 팬도 돌렸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가슴에게 용서를 구했다.

‘미안. 다음부터는 저녁을 조금만 먹을게.
위한테 음식을 부탁하고, 소화할 시간도 충분히 줄게.’

가슴은 나를 용서해주었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는 조용한 새벽과 함께할 수 있었다.